씨름계 이중계약 '염원준 파동'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5시 04분
프로씨름판에 `염원준 파동'이 일고 있다.
백두급(100㎏ 이상)의 톱스타 염원준(24)이 소속팀인 지한정보통신의 동의없이 LG증권과 입단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염원준은 본래 태백건설 소속이었는데 이 팀이 작년 12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지한정보통신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임의로 LG에 입단한 것이 문제가 됐다.
프로씨름 규정상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본래 소속팀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염원준은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LG증권 입단을 결정하고 계약금 1억1000만원과 연봉 5000만원을 받았다.
이렇게 되자 지한정보통신측은 프로선수가 사전에 팀의 동의나 허락도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염원준이 LG와 맺은 계약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염원준이 입단계약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염원준과 LG의 주장은 이와 정반대.
염원준은 "지한정보통신이 봉급도 주지 않으면서 선수에 대한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프로스포츠단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저버린 처사"라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파문이 이렇게 커지자 한국씨름연맹은 오는 6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기로 했다.
1m92, 150㎏거구인 염원준은 97년 동성에 입단한뒤 김영현(LG증권), 신봉민(현대) 등과 함께 프로씨름판의 대표적인 스타로 활약해 왔다.
[김석현 기자 powe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