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가 건져올린 러브송 '리 내시의 키스 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5시 04분
`잘자, 내 꿈꿔'에 이어 `케이 아이 에스 에스'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이정현과 조성모의 핸드폰 CF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CD가 뒤늦게 히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잘자, 내 꿈꿔'편의 배경음악은 `키스 미', `케이 아이 에스 에스'편의 배경음악은 `데어 쉬 고즈(There She Goes)'. 조성모와 이정현이 연출한 분위기처럼 따뜻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이 두곡 모두 미국의 모던 록 그룹 식스펜스 넌 더 리처(Sixpence None The Richer)가 발표한 동명의 앨범에 수록됐다.
이 앨범은 원래 지난 97년 미국에서 발매됐고 국내에선 작년 봄 출반된 음반. 처음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으나 `잘자, 내 꿈꿔'와 `케이 아이 에스 에스' 신드롬이 일며 배경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에야 베스트셀러로 뛰어오른 것.
이들의 음반은 국내에서만 지각히트한 것이 아니다. `잘자, 내 꿈꿔'의 러브 발라드 `키스 미'는 원래 지난 98년 11월 말 미국에서 발매됐으나 인기 차트에도 오르지 못하고 잊혀졌다.
그러나 이게 웬걸. 이 곡이 이듬해 청춘 영화 `쉬즈 올 댓(She's All That)'에 삽입되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999년 2월 13일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서 91위로 데뷔한 이 곡이 5월 1일자 차트에선 2위까지 뛰어오르는 지각히트를 한 것.
식스펜스 넌 더 리처의 여성 리드 싱어 리 내시(Leigh Nash)가 고운 음성으로 부른 `키스 미'는 영화 `쉬즈 올 댓'의 중간쯤에 한번, 그리고 영화의 절정 부분인 마지막 키스 장면에서 한번 더 사용돼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 노래는 작년 6월 20세기의 마지막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결혼식에서 테마 뮤직으로 사용돼 더욱 유명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뉴 브라운펠즈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맷 슬로컴과 리 내시의 만남으로 시작된 식스펜스 넌 더 리처는 원래 가스펠을 노래하던 그룹. 그룹명은 작가 C.S.루이스의 소설 `미어 크리스치애너티'의 대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슬로컴이 주로 작사 작곡을 맡고 리 내시가 노래를 불렀으며 드러머 데일 베이커가 새 멤버로 가입하며 모던 록 그룹으로 변신했다. `키스 미'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두장의 가스펠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상큼한 분위기의 모던 록 넘버 `데어 쉬 고즈'는 영국의 록밴드 라스가 지난 91년 발표했던 곡의 리메이크이다.
[ki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