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표팀 감독, 우아예마웅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56분
"이회택, 차범근 모두 잘 있어요?"
아시안컵 6조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3일 한국을 찾은 미얀마 축구국가대표팀 우아예마웅감독(52). 그는 지난 72년 5월 제2회 박대통령배축구대회에 참가해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고,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를 3대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던 주역이다.
우아예마웅감독은 이날 팀 훈련을 위해 동대문 운동장에 도착하자말자 18년전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때도 본부석모양이 똑같았다"며 "우리팀이 우승해 저 계단을 올라가 우승컵을 받았다"고 빙그레 웃기도 하고 운동장 양쪽 골문 뒤쪽에 위치한 문들을 가르키며 "저기가 옛날 락커룸 자리"라며 따뜻한 물에 목욕을 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또 그 당시 한국 최고의 스타였던 이회택과 차범근감독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회택은 정말 발재간이 좋은 선수였다. 나는 공격을 맡고 있어서 그와 직접 마주설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먼 발치에서 봐도 그의 플레이는 대단했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에 대해서는 "그때는 어린 선수였지만 힘이 좋고 헤딩력이 뛰어난 선수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는 한국축구가 미얀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우리팀선수들에게 내가 한국에 와서 유명한 선수가 되었던 것처럼 너희도 이번에 한국을 이겨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훈련을 마치고 우감독은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며 한마디를 더 던졌다. "이회택 한번 만나 볼 수 없나요?"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