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연봉 동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8분
사상 첫 3연속 우승에 실패한 현대의 다음 시즌 연봉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연봉 랭킹 3걸인 이상민과 추승균, 조성원의 역학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
현대는 올시즌 2억2000만원으로 SK 서장훈과 공동 1위였던 이상민의 연봉을 그 자리에서 못박을 방침이다.
이상민이 정규리그서 발목 부상으로 한달간 결장한 데다 챔피언결정전서 무딘 패스와 떨어진 스피드로 부진했던 만큼 인상요인이 없다는 게 구단의 분석이다.
`특급 포인트가드'로 2연속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등 맹활약으로 구단과의 연봉전쟁서도 승승장구했던 이상민으로서는 충격적이다.
현대는 이상민이 삭감요인마저 있지만, 팀안팎의 위상을 고려해 동결로 자존심을 지켜준다는 입장이다.
반면 `캥거루 슈터' 조성원은 추승균을 제치고 연봉 2인자로 떠오른다.
정규리그 내내 결정적인 3점포 가동으로 `4쿼터 사나이'란 별명을 얻은 조성원은 이번 SK와의 챔피언결정전서도 지칠 줄 모르는 파이팅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2차전서 천금 같은 가로채기로 챔피언전 승부를 막판까지 끌고간 조성원은 고과평가상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게 구단의 평가.
1억2500만원으로 팀내 연봉 2위였던 후배 추승균(1억3500만원)보다도 1000만원 적었던 조성원은 뒤늦게나마 `넘버2'가 되는 셈이다.
현대는 올시즌 그다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추승균의 경우 동결 내지 소폭 삭감대상으로 분류한 상태.
한편 준우승에 그친 현대는 플레잉코치 유도훈이 은퇴하지만 이미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의 99.5%를 소진한 상태라 다음달 시작되는 연봉협상 테이블서는 전반적인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