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마스터스만 기다렸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8분
"3년을 기다렸다."
세계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24·미국)가 6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되는 2000마스터스 골프대회 정상 등극을 위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가진 여러차례의 기자회견에서 "지난시즌 말부터 마스터스만을 생각해 왔다"면서 "97년 우승 이후 모든 것을 이 오거스타 내셔널 GC에 맞게 스윙도 바꿨고 게임 운영도 새롭게 만들었다"고 큰소리쳤다.
우즈는 지난 97년 프로데뷔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의 오거스타 내셔널GC 최소타 기록을 갱신하며 우승했던 장본인.
당시 최연소 우승기록과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타수차 기록까지 함께 세우며 정상에 올랐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스윙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롱런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스윙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2년간 침묵을 지킨 우즈는 특유의 파워에다 정확도를 높인 샷을 구사하고 스윙도 부드러워져 아이언으로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여기에다 지난 시즌말부터는 오거스타를 염두에 두고 핀의 오른쪽을 주로 공략하는 것은 물론이고 디보트의 모양이나 그립, 스탠스 등 모든 것을 마스터스에 맞게 바꿨다. 또 샷을 할 때면 속으로 `여기는 오거스타의 몇번홀'이라는 마인드컨트롤까지 하며 이 대회를 준비했다.
우즈는 지난 11개 대회서 7개 대회 우승은 물론, 단 한 대회서만 2위 밖으로 밀려났을 뿐 항상 정상권을 유지해왔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단 한번밖에 오버파(73타)를 치지 않았다는 점. 예전같으면 종종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들어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오거스타 코스가 97년 우승 때보다 러프도 강해졌고 거리도 늘었으며 몇몇 그린은 아예 공사를 다시 해 더욱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우스의 스승인 하먼은 "코스가 어려워지면 질수록 우즈에게 유리하다"며 그의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이사부 기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