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한화행 추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5분
LG와 해태가 은퇴를 선언한 손 혁(27)의 문제 해결방안으로 한화를 낀 `3각 트레이드'를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
LG 권혁철 대표이사는 최근 해태 정기주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손 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향팀인 한화로 트레이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대표의 이같은 제의는 손 혁이 LG에서 해태로 트레이드 된 것에 배신감을 느껴 은퇴선언을 했지만 고향팀이라면 생각을 바꿀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에 따른 것. 이에 대해 정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3각 트레이드'에 대해 LG와 해태는 한화와 정식으로 논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한화의 경우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라 카드만 맞는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손 혁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공주중동 초등학교를 졸업한뒤 공주중→공주고를 거쳤다.
현재 손 혁은 지난달 24일 양준혁과 트레이드 된 것에 대해 반발, 은퇴를 선언한 뒤 서울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해태와 LG에서 계속 설득을 하고 있지만 "6월쯤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겠다"며 은퇴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 하지만 지난 2일 두산－LG의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는 등 아직도 야구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있어 명분만 있다면 다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4%의 팬이 은퇴를 지지한 반면 66%의 네티즌이 `해태나 다른팀에서라도 야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손 혁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6년 LG에 입단한 손 혁은 98,99시즌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지난해까지 통산 30승22패, 방어율 4.10을 기록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