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개막전 출격준비 OK'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5분
3억1000만원 `골든보이'의 첫 무대는 5일 대전구장.
현대 에이스 정민태(30)가 지난해 챔프팀 한화 타선을 상대로 2000시즌 첫 마운드에 오른다.
두말이 필요없는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 올해는 프로 최고액 스타라는 꼬리표까지 붙어 한밭 마운드에 쏠리는 시선이 한결 뜨겁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서 매경기 점수를 내주며 뜻밖의 허술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민태의 올해 활약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한국의 에이스'의 어깨는 그만큼 믿음을 준다.
설렁설렁 던졌을까. 전혀 아니다. 정민태는 시범경기서 스스로의 각본대로 올해의 피칭전략을 훈련하고 점검했다.
"진짜 던지는 법을 아는 투수, 최고의 피칭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끄덕이게 해드리겠습니다."
상대를 무작정 힘으로 제압하려 악쓰지 않는다. 치밀한 투구패턴과 확실한 승부구로 경기를 꾸려가는 `맛'을 보여줄 작정.
겨우내 `마구'로까지 부풀려져 불렸던 정민태의 2000년형 새 메뉴 `싱커성 투심'은 타자가 치기힘든 볼이 아니다. 주자가 있을때 던진다.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한 `떡밥'이다.
새 공에 대한 테스트 초기 과정서 적잖이 두들겨맞았지만, 갈수록 효과가 톡톡하다. 정민태는 지난주말 SK와의 연습경기서 거푸 주자를 내보낸뒤 두차례나 병살타를 끌어내 실점을 막았다. 그 2개의 공이 바로 싱커성 투심.
한국팬들에게 바치는 마지막 시즌이다. 야구를 보는 맛, 정민태의 손끝에서 찾을수 있다.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