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혁 올 순위다툼 '불씨'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5분
분위기가 바뀌면 없던 힘도 솟는다. 이적선수가 경계대상이 되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의 출현과 SK의 출범에 따른 각 구단의 양도선수가 쏟아지면서 옷을 바꿔입은 선수들이 팀 전력의 최대변수로 등장했다.
올시즌 순위다툼의 불씨로 꼽히는 이적생은 삼성과 해태를 거쳐 LG로 이적한 양준혁.
지난달 24일 손 혁과 옷을 맞바꿔 입은 양준혁은 단박에 잠실구장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며 LG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과 해태에서 그랬던 것처럼 양준혁은 해마다 홈런왕 0순위로 평가되는 강타자. 선수협 파동으로 아직까지 정상컨디션은 아니지만 몸을 추스리는대로 중심타선에 복귀할 전망이다.
LG가 손혁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도 양준혁이 있기 때문.
삼성은 FA에 올시즌 운명을 걸 정도로 이강철 김동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강철은 무릎수술을 받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10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를 기록한 프로야구 간판투수. 재활훈련이 끝나지 않은 상태지만 이달 중순쯤 선발에 합류한다.
진갑용과 번갈아 안방을 지킬 김동수는 탁월한 투수리드로 경험이 부족한 삼성 마운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는 지명타자나 대타로서 타선에 무게를 얹는다.
삼성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조계현도 눈에 띈다. 삼성시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말 유니폼을 바꿔입은 뒤로 전성기였던 해태시절의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조계현의 활약에 따라 두산의 순위에 변화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
이밖에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강병규와 한화에서 LG로 옮긴 최익성이 뿜어낼 독기가 관심거리. 강병규는 김원형과 함께 선발을 책임질 위치고, 최익성은 일발장타로 잠실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