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갱년기 치료에도 좋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25분
성장호르몬을 찾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복부 비만, 심장질환, 기억력 감퇴 등 노화로 인한 갱년기 질환을 치료하는데 성장호르몬이 좋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
예전만 해도 이같은 성장호르몬제 요법은 값이 워낙 비싸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최근 몇년새 국내 제약회사들이 성장호르몬제를 개발, 시판에 나서면서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97년말 경희의료원을 시작으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성장호르몬을 이용해 갱년기 장애 치료에 이용하고 있으며 또 이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병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체내 골격계의 성장을 촉진, 키가 크게 하는 호르몬의 일종.
처음에는 왜소증 어린이의 치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단백질 합성 및 지방분해 촉진과 같은 신진대사 활동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화 방지 치료제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20대 이후 10년마다 평균 14%씩 감소하고 60세가 되면 정상의 50% 이하로 뚝 떨어져 성장호르몬 결핍상태에 이른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교수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질환 사망률이 정상인의 2배로 증가하고 퇴행성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서 복부지방이 증가하는 것도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
또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근육이 감소해 운동효과가 떨어지고 심장, 폐, 신장기능 저하와 함께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증가하기도 한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빛 정형외과 김세현 원장은 "환자들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전혀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과 2달만에 신체비만의 2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억력 저하 등의 치매 증세나 면역체계의 약화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기간은 나이 또는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나 3개월~1년 정도.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효과가 높다.
주 5~6회 꾸준히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단,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치료전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