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프로야구 홈런왕은 누가될까?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5시 04분
`라이언킹'의 독주를 누가 막으랴.
홈런타자들의 뜀박질이 시작된다. 삼성 이승엽을 정점으로 올해는 박재홍(현대) 양준혁(LG) 등 국내파와 우즈(두산) 로마이어(한화) 스미스 프랑코(이상 삼성) 등 해외파들이 이미 홈런왕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 지난해 54홈런의 금자탑을 세운 이승엽에 대한 집중견제가 불가피해 내로라하는 슬러거들로선 홈런왕을 찬탈할 호기를 맞았다.
이승엽과 견줄 국내파로는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박재홍 양준혁을 꼽을 수 있다. 박재홍은 지난 96년 홈런과 타점을 휩쓸며 신인왕에 올랐던 신세대 거포. 입단 5년차를 맞으면서 노련미까지 갖춰 홈런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힘만으론 양준혁을 당해낼 수 없다. 국가대표시절 쉼없는 장타로 쿠바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양준혁은 해마다 홈런왕 0순위로 꼽힌 `공룡포'가 위력적이다. 다만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로 이적한 것이 변수다.
해외파에선 로마이어, 스미스가 한발 앞선 가운데 올해부터 국내 무대에 뛰어든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프랑코의 추격전이 불꽃튈 전망이다. 우즈는 홈구장이 잠실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지난 98년 홈런왕의 저력을 무시할순 없다.
팬들의 눈길은 누가뭐래도 이승엽에 맞춰진다. 폭발적인 파워, 물흐르는 듯한 정교한 배팅. 새천년 첫 홈런왕도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단순히 홈런왕이 목표가 아니다. 일본 오 사다하루(王貞治)의 55홈런을 뛰어넘는 아시아최다홈런. 온갖 견제를 뚫고 신기록을 향해 뛰쳐나갈 이승엽의 불꽃 방망이는 이미 점화준비를 끝냈다.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