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4단 ●한종진 3단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5시 04분
본선 진출국
총보(1∼202)＝두 늦깎이 프로 입문생끼리의 대국은 3년 선배 김 4단의 승리로 끝났다. 승승장구 여기까지 내달려온 두 대국자가 본선진출 문턱에서 너무 긴장한 탓인지 많은 실착들을 주고 받은 한판이다. 초반부터 종국까지 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만큼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는데 결국 승부는 예상치 못했던 묘한 곳에서 한순간에 갈리고 말았다.
초반 28의 곳에 지켜두지 않은 백 16이 좋지않아 41까지 흐름은 단연 흑의 페이스. 그러나 54의 곳에 지키지 않은 흑 53이 대실착으로 54까지 형세반전이다. 다음 순간, 상변을 견제할 찬스에서 백은 56의 방향착오로 인해 61까지 국면은 급박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기회도 한순간, 흑 63의 방향착오로 백 68의 통렬한 맥점이 발생하면서 백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80까지 흑의 중앙 저지선이 허망하게 뚫려서는 백이 편한 바둑. 백 88은 그런 여유로운 형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과수로 180의 곳에 연결해둘 자리였다.
흑 89 이하 또다시 혼전의 양상인데 결론적으로 152의 곳에 선점하지 못한 흑 149가 최종 패착으로 지목됐다. 백으로선 용궁갔다온, 흑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로써 김 4단, 2년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136．142．147＝124, 139．145＝133, 159．165＝127, 162．172＝156, 177＝111, 182＝157, 193＝108의 자리 202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영삼 4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