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 '완전힙합' 선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49분
나물 캐는 아낙의 차림으로 이현도(28)는 나타났다.
머리에 얹은 흰수건과 둥둥 걷어올린 바지. 수근대는 눈길들. 의연한 이현도.
"패션의 일부분"이라고 당당하게 설명한다.
하긴 놀랄 일도 아니다. 힙합그룹 원타임의 대니가 한때 수건패션을 퍼트린 적 있으니까. "한번 해보세요. 진짜 편해요. 머리를 싸매기도 하고 목에 걸어도 좋고, 또 허리에 차기도 하죠. 평소 운동할 때도 모자 대신 쓰고 해요. 땀 흐르는 거 그냥 흡수해버리거든요."
3집 `완전힙합'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자'를 외친 결과다.
잔뜩 폼잡는 의상 대신, 힙합에 어울리는 평소 복장으로 나섰다. 여기에 포인트를 준 게 머리에 쓴 흰 수건. 듀스 마크가 곳곳에 박힌 이 수건은 이현도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다.
방송출연 때마다 이 패션에 동참한 팬들이 가세, 수건물결을 이룬다. 노래 `삐에로'에도 썩 어울린다.
3집 발표한 지 한달여. 이방송 저방송 열심히 뛴다.
음반판매는 순조롭냐고 묻자 "15만장 이후 멈췄다"고 말한다. 무조건 숫자를 불리는데 익숙한 터. 솔직한 멘트에 또한번 놀랐다.
"이현도 골수팬의 숫자란 얘기에요. 15만은. 얼마나 대단해요. 음반은 안나가도 노래 좋다는 칭찬 들을 때마다 뿌듯해요."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