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SBS'불꽃'서 빛나는 조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36분



SBS TV 수목드라마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 건 주연배우 덕만은 아니다.

탤런트 송선미. 장서희 김나운 등과 함께 드라마를 윤기나게 하는 빛나는 조연이다.

송선미가 맡은 역할은 아버지가 다른 민경(조민수)의 동생 민지. 아버지를 버린 엄마(서우림)에게 상처받아 삐뚤어진 인물이다. 미운 짓만 골라하는 딸. 송선미의 실감나는 연기 탓에 서우림은 녹화장 밖에서 송선미를 볼 때마다 "어이구, 정말 너 같은 딸이 있었으면 어쩔번 했냐"고 농담할 정도다.

애시당초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배역에 대사 어렵기로 소문난 김수현작가와의 첫 만남. 초반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이제는 적응완료란다. 여유를 찾으니 재미가 솔솔 넘쳐난다. 연기에 있어서도 일부러 감정잡지 않아도 자연스런 연기가 될 만큼 부쩍 성장한 느낌.

"`모든 것을 버리면 전부를 얻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늘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해요."

KBS 2TV `사랑하세요?'를 끝낸뒤라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맑게 웃는다. 틈이 나면 헬스와 라켓볼 등으로 소일하는 건강미인. 요즘 시작한 재즈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란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기가 무섭게 나오는 대답.

"이중적 성격의 소유자로 변신하고 싶어요."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 `불꽃'에서 보여준 성숙한 연기력의 잔상 때문일까.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