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터넷투표] 외국인 귀화 찬성 64%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축구팬들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 대표로 뛰기 위해 귀화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스포츠조선이 지난달 16일부터 18일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출전을 전제로 한 외국인 선수의 귀화'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응모자 1만4626명 중 64%인 9417명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반대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30%(4523명)를 차지했으며 686명(4%)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찬성한다'에 응답한 축구팬들은 스포츠조선 축구게시판을 통해 "외국인 선수의 귀화는 이미 세계 축구계의 흐름"이라며 "남미나 유럽의 선수들을 발탁함으로써 그들의 장점을 배우고 대표팀 내 경쟁의식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축구 선진국인 프랑스와 벨기에 등이 각각 지단과 클루이베르트, 올리베이라 등을 귀화시킨 것을 사례로 들면서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쪽에 표를 던진 축구팬들은 "이는 한국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자존심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또 당장 월드컵서 성적을 내기 위해 조건부로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것은 극히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축구팬은 "외국인 선수의 귀화로 선진 축구를 효과적으로 배울수 있다고 하지만 남은 2년간 한국 선수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상임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귀화에 대한 최종 결의를 하고 대상자로 선정된 마시엘(28．DF．전남)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