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각구단 전력점검 (8)한화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총평

`타격은 쾌청, 마운드는 흐림.'

V2를 노리는 한화의 2000시즌 기상도는 그리 밝지가 않다. 타격은 지난시즌과 비교해 약간의 플러스 요인이 발생했지만 마운드가 형편없이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6.03의 저조한 팀방어율로 인해 공동 5위에 그쳤다.

1선발 정민철의 일본 진출은 각오한 부분. 하지만 2선발 송진우가 선수협 회장을 맡아 동계훈련을 소화하지못한 것과 3선발 이상목이 어깨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된 것은 예상밖의 커다란 악재다. 그나마 최강 타격의 삼성이 드림리그로 빠져나가고 대신 롯데가 매직리그에 합류한 것과 지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 획득이 호재라면 호재다.

◆투수

초토화됐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1,2,3선발을 가동할 수 없게된 상황에서 이희수 감독은 급한 대로 한용덕과 신재웅 김경원 조규수 김장백 등으로 시즌초반 선발 마운드를 짰다. 신인 조규수와 김장백이 얼마나 빨리 프로에 적응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 될 듯. 또 이달 중순이후 복귀예정인 송진우의 컨디션 회복 속도도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구대성이 버티고 있는 만큼 비록 선발요원이 약하더라도 허리에서 제몫을 충실히 해준다면 의외로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도 있다.

◆타격

백전노장인 `거포' 장종훈이 올해에도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한화 타격에 믿음을 주고 있다. 2년연속 3할대에 도전하는 1번 이영우와 6번 송진우의 방망이도 안정감이 더해졌다는 평가.

또 최익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신국환도 한화 타격에 단단히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타자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현대와의 시범경기서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여기에 신인 이범호도 묵직한 한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타격의 플러스 요인이 되고있다.

◆외국인, 신인

한국생활 2년째를 맞는 로마이어와 데이비스는 검증된 용병. 지난해 45개의 홈런을 쳐낸 로마이어는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여전히 거포로서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또 지난시즌 172개의 안타를 쳐내며 3할2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데이비스 역시 시범경기에서 3할의 타율을 마크하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신인들도 지난해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억8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조규수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장백이 이미 선발 투수진에 합류, 신인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타격에선 대구고 출신의 이범호가 주목을 끌고 있다.


◇예상 타순

타순＝선수(포지션)

1＝이영우(좌)

2＝백재호(유)

3＝데이비스(중)

4＝로마이어(1)

5＝장종훈(지)

6＝송지만(우)

7＝강석천(3)

8＝조경택(포)

9＝신국환(2)

◇투수보직

선발＝한용덕 신재웅 김경원 조규수 김장백

중간＝송유석 이상군 김해님 익상열 김병준

마무리＝구대성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