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두집살림 바쁘다 바빠'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한화 송진우(35)가 `두집 살림'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화의 선발투수라는 직함이외에 선수협 회장이라는 또다른 타이틀을 갖고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송진우의 3일 스케줄. 대전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승용차를 몰고 서울로 출발한 송진우는 오전 11시 정동의 경실련 강당에서 있은 선수협 주관 기자회견에 회장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점심식사를 한뒤에는 오후 6시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예정된 한화 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승용차를 다시 대전으로 돌렸다.
지난달 15일 선수협 사태가 타결돼 팀에 합류, 훈련을 하면서도 그는 다른 한편으로 선수협 업무와 관련돼 `전화 결재'를 하고 있다. 서울 반포동의 선수협 사무실에서 거의 매일이다시피 그에게 전화로 업무보고를 하고 있고, `회장님'으로서 지침을 내려줘야하는 것이다. 또 최근 트레이드에 휘말린 선수협 간부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태추이를 챙기느라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밤잠을 설칠 때도 한두번이 아니란다.
하지만 그는 운동과 선수협 활동에 모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선수협 활동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어느 한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15승을 챙겼던 송진우는 올해는 20승을 노리고 있다.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해 이달 중순쯤 마운드에 복귀한다는 계획. 송진우는 "힘도 들지만 보람도 느낀다"며 두마리 토끼사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