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동료들을 믿었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00시 52분
SK 나이츠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26．2m7).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과 장대 같은 키는 많은 호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용병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량은 플레이오프 MVP라는 큰 상으로 보상을 받았다.
총 유효표 64표 가운데 33표를 얻어 동료 하니발(28표)를 5표차로 제쳤다. 서장훈은 트로피와 함게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300만원의 상품권을 받았다.
정규리그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최우수선수상을 독식한 경우는 원년 시즌의 강동희(기아) 이후 3시즌만이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휩쓴 소감은.
▲큰 상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기쁘면서도 평소 형제처럼 지내는 (이)상민이형이나 (조)성원이형 팀을 이긴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챔프전 초반과 달리 5,6차전에선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는데.
▲`내가 승부를 결정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 감정 콘트롤에 실패했다. 그뒤론 동료들을 믿고 백의종군 한다는 자세로 뛰었다.
－창단 3년만의 우승을 이룬 원동력은.
▲농구에서 높이가 앞서는 팀이 이기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기량적인 면을 떠나 패기의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젊은 팀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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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이모저모
－개인적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을 꼽는다면.
▲존스와 하니발이 정말 착하고 성실하게 해줬다. 그리고 연세대 후배인 조상현과 황성인이 잘 따라줬고 선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 최고연봉에 대한 욕심은.
▲최고 연봉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그에 걸맞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해 왔다. 올해는 다른 종목의 연봉 증가폭이 커졌기 때문에 농구도 다른 스포츠종목과 대등한 수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실＝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