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승하기까지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00시 52분
97년 가을 제10구단으로 창단된 SK는 지난 두시즌 동안 10위와 8위라는 성적표를 냈다.
지난 시즌에 서장훈과 현주엽을 거느리고도 6강 진출에 실패한 SK는 베스트5를 전면 물갈이했다.
서장훈의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해 내외곽플레이를 잘하는 존스를 트레이드했고, 신인 드래프트서 황성인을 뽑아 민완 가드 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치유했다. 또 수비 보강을 위해 트라이아웃에서 궂은 일을 할 줄 아는 하니발을 발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단행한 현주엽－조상현 트레이드는 `바꿔' 열풍의 하이라이트였다. 라이벌 현대를 넘기 위해 현주엽의 무게를 포기하고 조상현의 기동성을 택한 것.
최인선 감독은 "실수했다"는 농구계의 여론을 묵묵히 이겨내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그러나 SK는 챔피언결정전 직전까지도 "현대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편견과 부딪쳤다.
사실 간신히 `구슬 모으기'에 성공한 젊은 팀은 고비마다 쉽게 무너지기도 했다.
SK가 가장 오름세를 탄 시기는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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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이모저모
1게임차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친 SK는 서장훈과 존스, 하니발의 `트리플타워'를 축으로 팀워크를 촘촘히 다져갔고 벤치멤버들까지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최감독은 온화한 얼굴에 냉철한 판단력을 감췄고 박건연 코치는 형처럼 선배처럼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구단의 헌신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팬들은 세살바기 `기사'(나이츠)가 거인을 쓰러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SK의 실력을 인정했다.
[잠실＝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