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단 3년만에 첫우승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00시 52분
SK가 3연속 챔프를 노리는 현대를 90대83으로 물리치고 창단 3시즌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종료 부저와 함께 폭죽과 오색테이프가 코트를 가르는 순간 SK벤치의 최인선 감독과 서장훈 존스 하니발 등 SK 선수단은 눈물과 샴페인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두 주먹을 불끈 쳐들었다.
새로운 `코트의 맹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SK가 2일 잠실체육관서 열린 99∼2000 애니콜배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현대를 3연승으로 꺾고 4승2패로 감격의 우승컵과 함께 우승상금 5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전체 기자단 64표 가운데 33표를 얻은 SK 서장훈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MVP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골밑의 지배자' 서장훈이 버틴 SK 앞에서는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의 반격도 무의미했다.
3쿼터를 69－52로 크게 앞서 우승을 예고한 SK 서장훈은 4쿼터 현대의 로포스트를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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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시작과 함께 `슈퍼루키' 조상현(양팀 최다인 25득점)의 3점포로 한껏 기세를 살린 SK는 2분35초부터 서장훈이 잇달아 골밑슛과 미들슛 등으로 6점을 집중시켜 주전 대부분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현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서장훈은 시큰거리는 발목으로도 28분을 뛰며 20득점 9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SK는 3쿼터 중반 현대에 4점차로 바짝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종료 4분을 남기고 하니발의 레이업을 시작으로 가공할 파상공세에 나섰다.
2분30여초간 압박수비로 현대를 무득점으로 틀어막는 한편, 서장훈 존스 등이 12점을 쓸어담아 일찌감치 첫 우승을 예약했다.
[잠실＝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