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연예인 2세들의 남모르는 사정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5시 31분
우리사회의 호화사치 풍조에 대한 비판이 있을 때마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재벌2세들로, `7공자 클럽' 혹은 `포르쉐 클럽' 등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클럽을 만들어 여가생활(?)을 즐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압구정동의 `입방아'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보고 `오늘은 누가 떴더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우리사회에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한 귀족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단지 재벌 2세라는 이유로, 평범한 젊은이 못지 않게 미래를 준비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2세 기업인들도 덩달아 도매금으로 넘어가며 비판을 받는 억울한 경우도 있다.
남들에 관한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게 `입방아'의 속성이지만 조금 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누구의 아들'이라는 딱지 그 자체가 자랑스러울 수도 있지만 때로는 평범한 생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연예인 2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연예인 누구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주변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자라게 된다.
그래서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누구의 아들인데 저러고 다닌다"는 식의 욕을 먹게 된다. 한마디로 연예인의 아들과 딸이기 때문에 겪는 고충이다.
`1세대 연예인'의 자녀들중에 가업을 이어 연예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연예계에서 부모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은 이들이 꽤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에 방황을 했다는 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오랜 방황기를 겪다가 연예인이 된 후 빛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방황끝에 성숙한 모습으로, 부모의 후광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후, 다른 연예인들보다 더욱 성실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2세대 연예인'의 자녀들중엔 현역으로 활동하는 부모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는 이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 모 탤런트의 아들의 경우, 가수가 되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연예활동에 별다른 도움을 못주었고, 경제적인 지원까지 해주지 않아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어렵게 생활을 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출입해서는 안 될 호스트바에 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가수의 꿈도 접은 채 타락의 길을 걷고 있어 주변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확실히 `누구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싶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