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각구단 전력점검 (7)롯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3시 13분
차(車)떼고, 포(包)까지 떼놓고도 승률 8할(8승1무2패), 1위.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이쯤되면 예사전력이 아님에는 틀림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고배를 마신 롯데 얘기다.
박정태 마해영 문동환 등 하필 이런저런 타이틀을 보유한 `빅3'가 몽땅 선수협에 가입하는 바람에 전지훈련부터 차질을 빚었고, 이 파행은 고스란히 시범경기로 이어졌다.
어디 이들 뿐인가. 3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부산의 검은영웅'으로 떠올랐던 호세까지 메이저리그로 내빼지 않았던가.
한데 판만 벌이면 이겼다.
물론 시범경기와 본 경기는 다르다. 하지만 하찮게 봐넘길 승률은 분명 아니다. 올시즌 부산 팬들이 나름대로 기대치를 잔뜩 부풀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력
지난해 팀방어율 1위(4.18). 여전히 걱정 붙들어매도 좋을 듯하다. 아니 올해는 구성원의 면면이 더 화려하다.
선수협에서 뒤늦게 복귀한 승률왕(17승4패) 문동환이 이르면 이달 중순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고, 5억짜리 `황금팔' 손민한도 부상병동을 탈출, 선발 한자리를 꿰차면서 사상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좌완 주형광(13승12패)과 사이드암스로 박석진(11승3패),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기론(5승1패) 등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강상수와 박지철이 책임질 마무리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이다.
◆타선
강타자 호세가 빠지는 통에 무게가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별반 달라진 건 없다.
타격왕(0.372．35홈런) 마해영과 31게임 연속안타 대기록을 세운 박정태(0.329．11홈런)가 건재하고, 김응국이 여전히 매서운 방망이로 상대 투수들을 못살게 굴고 있다.
이밖에 1번타자 김대익과 거포 조경환을 비롯해 박현승 김민재 손인호 등 중고참들의 방망이가 점차 무게를 더하고 있고, 2년생 임재철도 요긴하게 한방씩 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외국인선수
새내기로는 우선 청소년대표 출신의 2억8000만원짜리 우완 강민영이 눈에 띈다. 경남고 2학년 때인 지난 98년 전국대회 7승무패, 지난해 완봉승 1회를 포함해 5승1패를 거둔 기대주다. 지난해 대만리그서 홈런왕에 오른 새 용병 우드는 올시즌 이방인 돌풍의 진원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범경기서도 홈런 3개로 공동 1위에 오르며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예상타순
타순＝선수(포지션)
1＝김대익(좌)
2＝박현승(3)
3＝우드(중)
4＝마해영(1)
5＝박정태(2)
6＝김응국(지)
7＝조경환(우)
8＝최기문(포)
9＝김민재(유)
◇투수보직
선발＝문동환 주형광 박석진 기론 손민한 박보현
중간＝김사율 이정훈 가득염 강민영
마무리＝강상수 박지철
[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