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맥도웰 '환상콤비 부활'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3시 13분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대가 SK에 힘의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역시 이상민(28．1m82)-맥도웰(29．1m91)이 펼치던 환상의 컴비플레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상민의 빈틈없는 게임리딩과 맥도웰의 가공할 골밑공략이 부활해야 현대가 최강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
이상민은 5차전까지 플레이를 되짚어보고 새롭게 반격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앞선 경기서 예리한 송곳패스보다는 외곽슛으로 `해결사'를 자청했던 이상민은 이제 포인트가드 본연의 자세로 어시스트에 주력할 작정이다.
5차전까지 2승3패로 뒤져 절대위기에 몰린 현대가 필요한 것은 이상민의 득점보다는 원활한 볼배급을 통한 조직력과 스피드의 회복이기 때문.
특급 게임리더라는 이상민이 5게임서 기록한 평균 11.6득점, 5.4어시스트로는 신흥강호 SK의 높이와 패기를 꺾기에 애당초 무리였다.
맥도웰도 의욕이 너무 앞서 게임을 망쳤다.
5차전까지 평균 16.6득점, 10리바운드로 평균작에 그친 맥도웰은 파울관리에 실패한데다 SK 서장훈-존스의 겹수비를 뚫지 못하고 23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팀플레이를 꼬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 또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는 3시즌 연속 정상등극의 열망은 결코 접을 수 없는 일.
"가장 마지막에 웃는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지켜봐달라."
최후의 대반격에 나선 이상민-맥도웰의 서슬퍼런 각오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