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상…'비밀 마사지' 탄로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42분
박찬호(27．LA 다저스)의 오른팔 상태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지난 3월20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과의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유난히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도 있었지만 4이닝만에 74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오른팔에 근육통이 왔었다. 본인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으나 주치의의 진단도 받고 물리치료사로부터 마사지도 받으며 별일 아닌 일로 넘어갔다.
3월 26일 휴스턴전에서 9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31일 몬트리올전에 등판하기 전날 다시 비밀리에 마사지를 받으러 간 사실이 밝혀졌다. 다음날 등판임에도 자동차로 한시간 걸리는 곳까지 전문가를 찾아갔다는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 그리고 31일 몬트리올전서는 당초 100개 투구를 목표로 했다가 64개만 던지고 내려왔다.
데이비 존슨 감독은 2일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며 슬며시 고개를 드는 부상설을 일축했다. 본인 역시 팔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범경기 부진이 팔의 통증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점차 짙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다. 물론 오는 5일 몬트리올과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면 이런 소문은 당장 꼬리를 감출 것이다. 박찬호가 5일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많아진 셈이다.
[토론토(캐나다)＝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