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안쓰겠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2일 12시 42분
"최악의 경우 강병규를 쓰지 않겠다."
SK 강병철 감독이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강감독은 2일 "강병규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엉뚱한 고집을 세우며 훈련을 거부한 이상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파문은 강병규가 보강선수로 SK에 입단한뒤 하와이 전지훈련을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선수협 대변인 활동과 허리부상을 이유로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겠다는 뜻. 하지만 비용의 구단부담과 불펜포수, 코치 한명까지 동행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구단과 강감독은 특정선수를 위해 특혜를 베풀순 없다며 발끈했다.
지난 31일 창단식 직후 강감독은 하와이 단독전훈을 주장하는 강병규에게 "당장 2군훈련에 합류하지 않으려면 유니폼은 구단의 것이니 반납하라"며 호통을 쳤다. 지난 1일 현대와의 인천 연습경기에 앞서 강병규는 강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강감독은 "(강)병규는 먼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하는 야구에서 혼자만 생각하면 전체가 무너진다"며 "이런식이라면 도저히 팀에 데리고 있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SK 김승국 단장은 "운동선수로서 상식이하의 요구다. 모든 결정을 강감독에게 일임하겠다는 것이 구단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병규가 내비친 연봉 100% 인상과 CF촬영을 통한 보너스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두산서 연봉 6900만원을 받았던 강병규는 13승(9패)에 방어율 5.21을 기록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