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훈련보이콧'
기사입력 2000년 04월 01일 00시 36분
결국 일이 터졌다. SK 강병철 감독이 강병규를 불러 호되게 질책한 것. 공교롭게도 SK 와이번스가 창단식을 가진 31일. 창단식 직후 강감독은 강병규에게 "날씨가 따뜻한 하와이서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전체 팀을 생각하라"며 "2군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강병규는 "나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고 팀을 위해서다. 팀이 나에게 기대를 한다면 당연히 투자를 해야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강병규는 며칠간의 휴식을 선언하고 훈련을 거부한 채 귀가해 버렸다.
강감독은 몹시 화가난 상태다. 강감독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려면 유니폼을 반납해라. 선수가 팀에 맞춰야지, 팀이 선수 개개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순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SK는 31일 강병규를 제외한 전 선수단과 연봉계약을 완료했다. 갑작스럽게 불거져 나온 재활장소 논쟁으로 강병규와는 제대로 면담한번 못했다. 이미 연봉 백지위임을 선언한 강병규는 최근 SK김승국 단장을 만난 자리서 "깜짝 놀라게만 해달라"고 말해 구단으로서도 적잖이 부담스런 눈치다.
시즌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4일. 하지만 `강병규 파동'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