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골키퍼 전성시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18분
골잡이 보다 더 인기있는 GK들. 올 시즌 각팀마다 연장과 승부차기까지는 경기가 많아지자 `넣는 것보다 막는 게 중요하다'며 GK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더구나 신의손(40．안양), 김병지(30．울산), 이용발(27．부천), 김대환(25．수원) 등은 철벽방어는 물론 공격까지 하는 등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출신으로 지난달 귀화한 신의손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수문장. 천안 일화에서 92년부터 4년간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던 그로선 안양에서 5년만에 다시 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진주에서 벌어진 전북전을 시작으로 슬슬 몸을 풀고 있는 신의손은 이날 연장 후반 결정적인 위기에서 두차례나 선방하고 승부차기에서는 서혁수와 박성배의 슈팅을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29일 수원전에서도 무실점. 승부차기에서 이기범의 슈팅을 쳐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현재 3경기에 출전해 2실점, 실점률 0.67을 기록 중이다.
`튀는 GK' 김병지는 올 시즌 첫 출전한 지난 29일 대전전에서 "역시 김병지"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붉게 물들인 머리와 야광 유니폼을 입고 나와 팬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서 골을 넣고 바로 2개의 슈팅을 막아내 팀 승리를 이끈 것. 김병지는 지난해 20경기에 출전 32실점이라는 부진을 씻고 올 `0점대 실점률'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이 올 시즌 가장 큰 걱정거리가 국가대표 GK 이운재의 공백. 하지만 그 뒤에는 김대환이 있었다. 그는 대학선배(경희대)인 이운재의 상무 입대가 기회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 12일 성남과의 수퍼컵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여유있게 처리하고 승부차기에서는 선방,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29일 안양전에서는 7차례의 승부킥 중 3개를 막아냈다.
부천 SK의 이용발도 프리킥을 전담하는 GK로 킥력이 좋기로 소문난 선수다.
◇2000대한화재컵 GK 실점현황
(31일 현재)
＝선수＝소속＝경기수＝실점＝1경기당 실점＝
＝신의손＝안양＝3＝2＝0.67＝
＝김병지＝울산＝1＝0＝0＝
＝김대환＝수원＝3＝3＝1＝
＝이용발＝부천＝3＝4＝1.33＝
＝신범철＝부산＝3＝2＝0.67＝
＝서동명＝전북＝1＝2＝2＝
＝김해운＝성남＝3＝1＝0.33＝
＝최은성＝대전＝3＝4＝1.33＝
＝조준호＝포항＝4＝4＝1＝
＝박동우＝전남＝4＝6＝1.6＝
[이기철 기자 lee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