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맥도웰에 속타는 현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04분
현대 맥도웰(29．1m91)은 `뜨거운 감자'다.
최고의 `한국형 용병'으로 꼽히며 트라이아웃 선발의 기준을 제시한 그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서는 오히려 벤치의 애를 바짝 태우는 `애물단지'다.
걷잡을 수 없는 파울과 실책 때문.
우선 1∼3차전까지 맥도웰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5반칙 퇴장당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정규리그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순간 순간 피가 마르는 챔피언결정 대격전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맥도웰은 4차전서도 역시나 파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3쿼터 중반 SK 서장훈을 수비하던 중 반칙이 선언돼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본인은 파울이 아니라며 펄쩍펄쩍 뛰었지만, 이미 휘슬은 울렸고 버스는 지나간 상황.
현대는 공-수의 핵 맥도웰이 파울로 발이 묶이자 3점차 추격으로 시작된 4쿼터 조직력이 뚝 떨어지며 결국 SK에 10점차의 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또 이날 맥도웰은 무려 9개의 턴오버로 팀실책(16개)의 절반 이상을 혼자 저질렀다.
트래블링과 라인크로스, 3초룰 위반 등 맥도웰의 쏟아지는 실책으로 현대는 4차전 게임의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맥도웰은 앞선 3경기서 모두 9개의 턴오버에 그쳐 잠잠한 듯 했지만, 그만 4차전서 `본색'을 드러낸 것.
파울과 실책으로 플레이가 위축된 맥도웰은 3차전 9득점, 4차전 11득점 등 공격력까지 무뎌졌다.
현대의 3시즌 연속 정상 등극도 맥도웰이 바로 서야 가능하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