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야구의 달' 4월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3시 50분
4월이다.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이 소리없이 터지는 약동의 계절 4월이다. 샛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가 산야를 물들이고, 하얀 목련이 아련한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하는 사랑의 계절, 4월이다.
남녘 항구도시 진해에서는 1일부터 군항제가 시작돼 화사한 벗꽃축제가 펼쳐지고, 1일은 만우절, 5일은 식목일이자 한식, 7일은 신문의 날이자 보건의 날 등 각종 행사가 28일의 충무공 탄신일까지 줄을 잇는 4월이다.
그러나 야구팬들에게 4월은 가장 신나는 달이다. 겨우내 목말라했던 프로야구가 오는 5일 개막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야구의 달'이 4월이기 때문이다.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거센 바람이 되어서…'. 시인 정해종은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고 노래했지만 야구팬들은 4월이면 `야구바람'이 나고 싶어한다.
한국야구위원회와 프로야구단도 야구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지난해 12개 개인타이틀에서 홀드상(투수)과 득점상(타자)을 신설해 팬들의 관심을 높였고, 잠실구장과 대전구장은 지자체로부터 구장관리를 위탁받아 팬들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수 있도록 새단장을 마쳤다.
특히 새 천년을 여는 올해 프로야구단들은 저마다 다양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례 준우승끝에 지난해 감격의 첫 챔피언에 오른 한화는 `새 천년 새 감동, 나가자 V2를 위하여'로 2년 연속 우승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99한국시리즈에서 한화에 1승4패로 고배를 든 롯데는 `큰 롯데 센 거인, 새 천년 새 도약', 우승에 한이 맺인 삼성은 `새 천년 새 마음! 가자 우승으로!'의 캐치프레이즈로 정상도전을 선언했다.
서울팀인 LG는 `새 천년 신화창조, 새바람 무적 LG'를, 두산은 `승리의 두산, 감동의 베어스', 내년 후반기부터 서울에 입성하는 현대는 `정상! 새 천년, 막강 현대 최강 유니콘스'를 외치고 있다.
또 해태는 홈에서는 `꿈을 심는 해태, 용맹스런 타이거즈', 원정경기에는 지난해와 같이 `최강 해태, V10 타이거즈'로 10연패(連@)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듣기만해도 신나고 가슴 들뜨게하는 새천년의 외침들, 올시즌 어느 팀의 캐치프레이즈가 챔피언의 영예를 누리게 될까.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