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안타 5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3시 50분
박찬호(27．LA 다저스)가 불안하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4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실점,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타자를 맞아 삼진 3개와 4사구를 각각 1개씩 기록한 박찬호는 총 64개의 공을 던져 3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날까지 시범경기에 6번 등판(선발 5회), 방어율 7.43으로 지난 6년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1회초 1번 버지론에게 초구 2루타를 맞은 박찬호는 2번 비드로의 중전 안타에 이어 3번 론델 화이트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허용,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2점을 내줬다. 이어 4번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삼진으로 잡고 스티븐슨을 2루 땅볼, 바렛을 삼진으로 처리한 박찬호는 2회초 첫 타자 슈나이더에게 큼직한 우중월 홈런을 맞아 3실점.
3회를 삼자 범퇴로 끝낸 박찬호는 4회 2사 2루에서 8번 카브레라, 9번 대타 브럼, 1번 버지론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다시 내준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는 이날 제구력이 좋지 않아 투수에게 풀카운트까지 갔다가 몸을 맞춰 진루를 시키기도 했고, 왼손 타자들만 나오면 힘을 못쓰고 얻어맞았다. 7개의 안타중 홈런 포함 5안타가 좌타자에게 허용한 것.
다저스는 4대8로 패해 6연승 가도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박찬호는 3패째를 당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뒤 다저스는 캐나다의 토론토로 이동,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을 벌인 뒤 오는 4월4일부터 몬트리올과의 4연전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박찬호는 4월5일 오전 9시5분 몬트리올과의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