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LAYER] 서장훈, '왼쪽발 감각이 없어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00시 50분
서장훈(26．SK)은 경기직전 동료들과 달리 라커룸에서 홀로 몸을 풀었다.
3차전에서 접질린 왼쪽 발목이 성치 않아 작은 스트레칭보드에 올라가 온갖 인상을 쓴 채 허리를 굽혔다 펴며 다리 근육을 이완시켰다.
스타팅을 박도경에 내주고 벤치를 지키던 서장훈은 존스가 파울 2개를 기록한 1쿼터 5분4초 코트에 들어왔다.
절룩거리는 걸음에 무표정한 표정으로 홀의 수비를 받으며 공격했고 맥도웰을 쫓아다녔다. 그러나 2쿼터 3분46초 홀의 레이업을 저지하다 코트에 자빠졌고, 착지하던 홀이 아픈 발목을 다시 밟자 통증으로 데굴데굴 코트를 뒹굴었다.
자존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서장훈은 4분 뒤 오른쪽보다 3배나 두껍게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를 먹은 뒤 다시 등장했다.
홀과의 몸싸움에서 비척거릴 만큼 힘이 달렸던 서장훈은 승부처인 4쿼터서 잇달아 3개의 레이업을 얹어 팀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장훈은 "오늘까지 무너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왼쪽 발에 감각이 하나도 없어요. 이겼는데도 무덤덤하네요."
첫승을 올린 1차전과 같은 21득점(7리바운드)으로 두팀 통틀어 최다 득점.
서장훈은 역시 `SK 승리 방정식'의 해답이었다.
[청주＝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