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개최시간 3각 조율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이날 회의에는 미셀 첸 루피넨 FIFA 사무총장, 최창신 한국조직위 사무총장, 엔도 야스히코 일본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무총장회의의 주요 안건 중의 하나는 경기개최시간 조율. 그동안 유럽지역의 중계시간을 고려해 심야에 경기를 시작하자는 FIFA의 입장과 한-일 양국의 조직위가 마련한 개최시간안이 합의점을 찾게될 전망이다.
FIFA는 지난해 12월 예선 조추첨식에 앞서 열린 방송관련회의서 "오후 2시 이전에 첫경기에 들어가지 말고 오후 9시30분 이후에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지 않도록 하자"는 안을 한-일 양국에 제안한 상태. 이는 월드컵이 벌어지는 한-일 양국보다 7∼8시간정도 늦은 유럽지역 시간을 고려한 것. FIFA안에 따르면 유럽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6∼7시쯤에 첫경기가 벌어지고 오후 1시30분∼2시30분쯤 마지막경기를 보게 된다.
반면 일본측 안은 낮 12시 30분이나 1시에 첫경기를, 오후 8시에 마지막 경기를 열자는 것. 엔도 일본조직위 사무총장은 "FIFA의 안대로라면 밤늦은 시간에 경기가 끝나 일본 축구팬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등 문제가 많다"며 FIFA안의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월드컵조직위의 안도 일본과 거의 비슷한 시간대. 첫경기 시작시간이 낮 12시30분∼오후 1시이고 마지막 경기는 오후 8시다. 한국월드컵조직위측은 "최대 중계권시장인 유럽지역을 감안해야 하는 FIFA측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현지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의서는 각 당사자가 그동안 제출한 안을 토대로 한-일 양국은 오는 5월 15일까지 수정안을 마련, FIFA에 제출한다. 이 안을 FIFA가 동의할 경우는 그대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협의에 들어가 올 하반기에 경기시간이 결정된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