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시즌 첫골…홈V 축포'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사랑한다. 이현석, 이의석."
2000대한화재컵 조별리그 B조 성남-전남전이 벌어진 29일 성남종합운동장. 성남의 최고참인 `팽이' 이상윤(31)은 후반 23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을 올리더니 그의 두 아들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며 골세레모니를 했다.
시즌 첫골을 홈구장 첫승을 알리는 축포로 장식한 것이다. 지난 90년 프로 데뷔후 238경기서 58골 33어시스트. 지난해 6월 프랑스 로리앙서 돌아온 뒤 4골째.
"성남 홈구장 첫승에 기여해 무척 기쁩니다. 26일 부산전서 0대1로 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젠 팀이 상승세를 탈겁니다."
이상윤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수퍼컵서 다친 오른발목 부상후유증 때문이다. 부상이 악화될까봐 26일 부산전서는 반게임만 뛸 정도로 `몸조심'을 했다. 전남전서도 몸싸움을 못해 제몫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단 한번의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이상윤은 "올해 입단한 재일동포출신 플레이메이커 박강조가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면서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라 좀더 발을 맞추면 득점찬스를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태극마크를 다시 다는 것"이라면서 "98프랑스월드컵때 너무 허무하게 주저앉았는데 꼭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