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각구단 전력점검 (5) 삼성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총평
"올핸 틀림없다." 삼성관계자들이 요즘 입버릇처럼 달고다니는 말이다.
그럴만도 하다. 보약이란 보약은 2년에 걸쳐 다 복용했다. 지난해 마무리가 약해서 임창용을 데려왔고, 왼손 클러치히터가 없다고 해서 김기태, 허리가 시원치 않다고 해서 김현욱을 데려왔다. 여기에 포수 진갑용까지.
올핸 더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강철 김동수를 영입한데 이어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프랑코를 스카우트했다. 이름값만 따지면 역대 최강의 진용이다.
야구가 어찌 이름값만으로 될까. 한꺼풀 벗겨보면 듬성듬성 구멍이다. 선발투수와 기동력은 여전히 숙제. `무관의 한'을 씻을 절호의 시즌. 그러나 아픔도 두배가 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투수력
답이 안나온다. 선발진을 이끌어야될 이강철 김상진이 각각 재활훈련과 맹장수술로 개막전 출전이 힘들다. 노장진 김진웅 박동희와 신인 이용훈이 앞머리를 지키지만 상대를 위협할만한 걸출한 스타가 없는게 고민이다. 중간계투와 연계하는 물량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리로 내려가면서 숨통이 트인다. 김현욱 이동은 최창양 이준호와 신인 배영수 박영진이 버틴다. 최창양과 배영수는 여차하면 선발로 보직이 바뀔 듯.
임창용이 떠받치는 마무리는 최강. 선발과 중간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난해와 같은 무리한 등판은 피할 수 있다.
◆타선
바늘도 안들어간다. 1번부터 9번까지 저마다 한방이 있어 투수들로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이승엽 프랑코 스미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8개구단을 통틀어 최강이다. 그러나 이중 한명이라도 삐끗하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톱타자와 기동력이 마땅치 않다. 톱타자는 아쉬운대로 정경배가 맡지만 발이 문제. 마찬가지로 타선 전체가 거북이여서 오로지 방망이밖에 기댈게 없다.
◆신인－외국인선수
쏠쏠하다. 투수 이용훈은 당장 선발감으로 낙점됐고, 배영수 박영진이 허리를 맡는다.
타선에선 김주찬과 박정환이 백업요원. 각각 빠른 발과 파워배팅이 일품으로 일찌감치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이미 검증된 스미스, 여기에 프랑코. 이승엽과 홈런레이스를 펼칠 파워히터로 올시즌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열쇠다.
◇예상타순
＝타순＝선수(포지션)＝
＝1＝정경배(2)＝
＝2＝김종훈 신동주(중)
＝3＝*이승엽(1)＝
＝4＝프랑코(우)＝
＝5＝스미스(지)＝
＝6＝*김기태(좌)＝
＝7＝김한수(3)＝
＝8＝김동수(포)＝
＝9＝김태균(유)＝
◇투수보직
＝선발＝노장진＝
＝ ＝김진웅＝
＝ ＝박동희＝
＝ ＝이용훈＝
＝ ＝이강철＝
＝중간＝김현욱＝
＝ ＝배영수＝
＝ ＝*이동은＝
＝ ＝이준호＝
＝ ＝최창양＝
＝ ＝박영진＝
＝마무리＝임창용＝
*는 왼손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