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위성방송 OSB 김종필 사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일본 프로야구 개막을 누구보다 가슴설레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도쿄에 송출시설을 갖춘 OSB(동양위성방송)의 김종필 사장(48).
지난 98년 주니치 이종범의 일본 진출에 발맞춰 개국한지 3년째. 어느새 국내 시청 세대수가 800만에 육박하는 `벤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종필 사장은 곧 한국,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 전역과 미주까지 시청권을 확대할 큰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중계를 계기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방송이 됐는데.
▲OSB는 IMF시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어렵게 출발을 했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시민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가장 신바람이 났다.
－개국까지 우여 곡절이 많았을텐데.
▲지난 93년부터 5년여동안 머리를 싸맸다. 당시 갖가지 규정에 막혀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한 아이템, 한 주제를 통해 세계의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추진했다.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나.
▲현재 4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몇개 더 늘일 계획이다. 세계 굴지의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덴츠사를 비롯해 일본에서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함께 손을 잡자는 여러가지 제안을 해오고 있지만 모두 유보해두고 있다. 시작한 만큼 뭔가 했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는 OSB의 힘으로 밀고 나겠다.
－올해는 주니치에서 선동열, 이상훈이 빠져나가고 이종범이 2군으로 밀려날 위기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을텐데.
▲어려울때 보다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오히려 올해 일본프로야구 중계를 지난해보다 10게임 정도 늘렸다. 주니치는 물론 일본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의 경기를 90여차례 중계할 예정이어서 반응이 좋을 것이다. 골프도 이미 일본의 4개 대회 중계권 계약을 했다.
[도쿄＝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