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두경기만의 대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23시 50분
LG 이병규(26)는 29일 수원 현대와의 시범경기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왼쪽 발목 인대부상으로 지난 28일 처음 나간 시범경기서 3타수 1안타. 훈련이 워낙 부족해 안타도 겨우 한개 쳤다고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땀을 조금 덜 흘렸다고 해도 이병규는 역시 이병규. 2000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타고난 재질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1회초 1사 1루에서 현대 박장희의 초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월 105m짜리 홈런. 이후 두 타석에서는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지난시즌 최다안타(192개)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감이 여전함을 엿볼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병규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홈런친 구질은 바깥쪽 직구였는데 바람을 타서 넘어간 것 같다. 오늘 타격폼을 비디오로 살펴보고 잘못된 점을 고쳐 개막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LG는 이병규의 홈런과 신인 최고액(총 4억원) 투수 경헌호의 호투로 4대2로 이겼다. 경헌호는 5이닝 동안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범경기 2게임에서 9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 선발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수원＝신보순 기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