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김경욱, 돌아온 신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23시 50분
돌아온 아줌마 신궁들이 나란히 웃었다.
김수녕(29．에천군청)과 김경욱(31．삼익스포츠)이 바로 그들.
이들은 서로 다른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궁들.
김수녕은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혼자 3개의 금메달을 땄고 김경욱은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과녁 중앙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2번이나 관통하며 금메달을 목에건 전설적인 궁사다.
결혼과 함께 시위를 놓았던 이들이 나란히 사대로 돌아와 김수녕은 일반부 우승을, 김경욱은 올림픽선발전 출전 자격을 따냈다.
29일 경북 예천서 열린 전국남녀종별양궁선수권대회가 바로 그 무대였다.
아직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기 까지는 험난한 산이 많지만 옛솜씨 그대로였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이들이 올림픽티켓을 손에 쥐려면 다음달 시작하는 대표선발 2차전에 이어 앤트리 4명을 가리는 최종선발전까지 6차례의 고비가 남았다.
하지만 이들의 투지는 후배선수들 못지않다.
김수녕은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지 다시 시위를 당기는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고 김경욱도 "조금만 더 감각을 익히면 옛기량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양궁인들은 "이들의 복귀가 후배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면서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국양궁은 당분간 세계수준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