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영화제 4관왕 기록한 영화'역' 1일 개봉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5시 20분
`철도원'의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과 다카쿠라 켄의 명콤비가 다시 한번 관객 곁을 찾아온다.
4월 1일 개봉되는 `역'.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과 다카쿠라 켄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제27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녹음상을 받았다. 81년작으로 `철도원'보다 약 20년 앞서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선 오히려 `철도원'보다 뒤늦게 한국 관객의 검증을 받게 됐다.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은 인생을 기차에, 인생의 전환점을 역에 비유해 허무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미카미의 10년 동안의 외롭고 쓸쓸한 삶은 역에서 시작된다. 북해도의 형사이자 국가대표 사격선수인 미카미는 훈련과 업무 수행때문에 가정을 포기한다. 이혼을 결심하고 아내 나오코를 역에서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한 간이역에서 인생의 시계바늘을 바꿔놓을 여자를 만나지만,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방향을 다시 바꿔 오던 길로 걸어가는 미카미. 그는 다시 역에서 슬픈 첫 걸음을 뗀다.
`철도원'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 구실을 해준 `역'이 서울 관객 25만명을 동원한 `철도원'처럼 중장년 관객의 표몰이에 성공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