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통해 퓨전음악 선도하고 있는 송솔나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5시 20분
줄리아드 출신 송솔나무의 퓨전음악은 여느 `퓨전'이 아니다.
보통 `퓨전'은 힙합과 발라드를 섞었다거나 아프리카 리듬에 브리티시 록을 가미했다는 등 장르대 장르의 혼합을 얘기해왔지만, 송솔나무의 그것은 통시대적 클래식과 팝의 접목이다. 국악과 서양음악을 섞는 김수철 등 몇몇 대가만이 하는 의욕적 시도.
송솔나무가 이 퓨전을 TV에서 보여줘 화제다.
MBC TV가 28일 심야에 첫방송한 `퓨전콘서트@가락'. 다분히 송솔나무를 겨냥하고 만든 신설프로다. 이날 첫방송에서 송솔나무는 그의 오랜 지기인 유진박과 한바탕 퓨전음악의 살풀이를 했다.
방송음악으로선 꽤 긴 장장 6분동안 `아침이슬'을 가야금 변주속에 송솔나무의 플루트와 유진박의 바이올린이 완벽한 하모니를 자아냈다. 송솔나무와 유진박은 십대 시절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6년을 같이 다니고 3년을 합숙한 단짝 사이. 눈만 찡긋 하면 다음 레퍼터리가 절로 나온다.
이날 방송의 성공으로 MBC제작진은 격주로 송솔나무를 고정출연시키기로 했다.
그의 이름을 딴 첫 독집 `파인트리 스토리'는 이미 음악계에서 명반으로 정평나 있다.
동화같은 R&B `이마만큼'을 필두로 주옥같은 수록곡들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닦아온 그의 탄탄한 음악성을 들려준다. 권위있는 인터넷 음악사이트인 다움뮤직(www.daummusic.co.kr)의 앨범평가 페이지에서도 별 5개 만점을 받았을 정도.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승훈의 `디자이어 투 플라이 하이', 임창정의 `나의 연인', 조성모 `클래식' 등도 별 4개다.
[이준형 기자 r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