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일본야구 미국야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 야구의 기원에 대해 영국 기원설, 미국 기원설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야구가 미국에서 성장하고 발전해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똑같은 야구지만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그것은 역사적, 문화적, 신체적 특성상 어쩔수 없는 것이다. 미국과 야구교류가 빈번하고 야구역사가 한국보다 오랜 일본프로야구를 보는 미국의 시각은 우리에게는 여러면에서 흥미를 갖게한다.
지난 89년 8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다 귀국한 외야수 워렌 크로마티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야구는 경기 자체 보다도 연습에 더 많은 힘을 쏟는다. 그래서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남아있는 정력이 별로 없다. 고교야구 연습장면을 한번 봤는데 야구와는 관계가 없는 마치 종교적인 것 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크로마티는 "일본선수가 연습방법을 고치면 미국팀과 대등하게 싸울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등하게 싸울수는 있지만 일본선수들은 고치려 하지 않는다. 선수도 팀도 코치도 리틀리그 조차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크로마티는 "일본에서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바로 팀워크"라며 "우리가 일본선수에게는 부족한 파워와 스피드를 보여줘야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W.C 프래너갠도 `멋진 일본야구'라는 책에서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실제 연습은 많아야 3시간 정도인데 일본은 7∼8시간이다. 일본에서는 첫째도 노력, 둘째도 노력으로 근면이 미덕으로 통하지만 미국에서는 노력이나 근면은 결국 자질과 재능을 초월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적고 있다.
일본열도가 지금 미국프로야구 열기로 뜨겁다. 미국메이저리그 2000년 개막전인 시카고 커브스와 뉴욕 메츠전이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북미대륙 이외의 장소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빅리그의 전세계적인 붐조성을 위해 메이저리그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해서 이뤄진 이벤트다. 미국본토 개막전은 오는 4월4일(한국시간).
30일까지 2연전으로 열리는 두팀간의 대결에는 일본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새미 소사(시카고)와 마이크 피아자(메츠)가 뛰고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빅리그 개막전이 한국에서도 열릴 날이 멀지는 않은 것 같다.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