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1-3차전 분석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농구는 센터놀음'이라는 말처럼 감독들은 `제공권 장악'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리바운드가 많을수록 공격 기회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
그러나 현대와 SK의 챔피언결정 2,3차전은 그런 속설을 뒤집었다.
SK가 리바운드에서 각각 36－33, 38－35로 앞서고도 두게임 모두 졌기 때문이다.
승부를 가른 요인은 슛 성공률과 실책이었다.
SK는 81대84로 진 2차전에서 2점슛률을 빼고 3점슛률, 자유투율에서 현대보다 한발짝씩 처졌다.
2점슛률은 57%로 현대(51%)보다 앞섰지만 3점슛에서 4개를 넣고 10개를 내준 게 패인이 됐다. 자유투율은 72%로 현대의 73%와 엇비슷했다.
3차전에선 SK의 2점슛률과 3점슛률, 자유투율이 34%－38%－56%로 현대의 50%－38%－62%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두팀 모두 슛 성공률이 정규리그에 비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날 SK의 2점슛률은 3점슛보다 못했다.
또 정규리그서 13.2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SK는 평균 16개로 실책이 늘었다. 포스트업 기회가 늘어난 하니발이 평균 5.7개로 거친 플레이를 보였다.
반면 게임당 15.2개로 최다 실책팀이던 현대는 11.3개로 뚝 떨어졌다. 오히려 현대 신선우 감독이 "더 에러가 나더라도 과감하고 빠른 공격을 하라"고 주문할 정도.
현대는 SK의 실책을 틈타 평균 12개의 가로채기를 올렸다.
[청주＝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