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재영, 위력적인 '초보 마무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초보 마무리' 현대 위재영(28)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등판때는 어딘지 불안했다. 안타를 심심찮게 맞는 등 깔끔하게 막는 맛이 떨어졌다.
그러나 등판이 늘어나면서 유니콘스의 신참 마무리는 점점 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하며 4게임 등판만에 첫 세이브를 따낸 위재영은 28일 수원 LG전서도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7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3개를 잡아냈다. 장기인 컨트롤이 더욱 좋아졌다. 외곽에 꽉 차게 꽂아넣는 공끝이 기막히게 날카로웠다.
"짧게 던지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구속 역시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 시속 145㎞까지 볼스피드를 끌어올린 위재영은 시즌이 개막되면 140㎞대 후반까지 던질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마무리 부재가 뼈아팠던 현대 벤치가 챔피언 복귀를 꿈꾸며 과감하게 던진 마운드의 승부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안정된 컨트롤까지 마무리의 요건을 그중 가장 고르게 갖춘 카드"라면서 김재박 감독은 위재영을 콕 찍어 마무리로 돌려세웠다.
여기에 보태 심리적인 적응에서 위재영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훈 막판의 청백전과 연습경기, 시범경기 초반의 페이스는 영 시원찮았지만 마냥 `싱글싱글.' "웬만한 상황에 끄덕않을 정도는 된다"면서 풍부한 선발경험에서 얻은 자신감을 불펜까지 이어가고 있다.
[수원＝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