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기네스북 오른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삼성 이승엽(24)이 또다시 국내 최정상 스포츠스타의 위상을 과시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해마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만들어지는 최고기록을 수집하는 `기네스월드레코드'의 한국지사는 이승엽을 20세기 한국을 빛낸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결정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20세기를 정리한 밀레니엄판 기네스북 스포츠부문 수상자로 이승엽을 선정, 4월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인정서를 수여한다.
이승엽이 기네스북에 이름을 얹게 된 것은 지난해 최다홈런과 최고수입(기네스월드레코드 산정액 7억3000만원)을 올렸기 때문. 이승엽은 일본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지난 64년 작성한 아시아최다홈런(55개)에 1개 못미친 54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방망이 한자루로 벌어들인 수입은 박찬호(야구) 박세리(골프) 등 해외파를 뺀 순수 국내파로는 으뜸이었다. 연봉 1억1000만원을 비롯해 광고출연료와 각종 시상금을 합쳐 약 12억6000만원.
수입금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광고출연료는 4편에 약 10억6000만원. 그룹광고 3편에 출연하면서 10억3000만원, 삼성투자신탁증권의 신상품이었던 `홈런왕펀드' 광고를 통해 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구단몫 절반을 떼고 약 5억3000만원을 이승엽이 차지했다.
시상금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 2000만원을 비롯해 언론사 시상금과 신기록 상금 등 9000여만원을 거둬들였다.
기네스월드레코드의 서영일 팀장은 "지난해 국내스포츠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승엽 선수의 최다홈런과 최고수입은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기네스북 스포츠부문 인정서 수상자는 5명으로 프로에선 이승엽 박찬호 박세리 등 3명이며, 2명은 진기록을 작성한 일반인이다.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