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게이 함께 나들이 '어울리지 않는 앙상블'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레즈비언들과 게이들이 함께 모여 봄맞이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레즈비언 모임 `탱크걸'(http://tgnet.co.kr)과 게이 모임 `엑스죤'(http://exzone.com)은 4월16일 `손에 손 잡고' 낙산해수욕장으로 봄맞이 여행을 함께 떠날 예정이다.
`탱크걸'의 `gadmin'은 "우리 동성애자들은 지금껏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짧은 시간과 어두운 곳에서만 서로를 관찰하고 알려고 했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특히 "서로가 상대 성에 느끼는 애정이 없다는 이유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만 어울려왔다. 또 커플은 커플끼리, 싱글은 싱글끼리, 초보는 혼자 `험난한 길'을 나서야 했다"고 주장하며 동참을 권유했다.
주최측은 당일 밤 1시 서울 신촌과 이태원을 경유해 출발, 무박으로 저녁에 귀경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 5시에 낙산해수욕장에 도착, 낙산사 경내를 둘러보고 날씨가 좋으면 의상대 일출도 감상한다.
특히 낙산해수욕장에서는 자기소개와 함께 이벤트도 가질 계획이다.
참가비는 개인 2만9000원, 커플 2만7000원이라고.
이들의 봄나들이는 동성애자 전문 인터넷 여행 사이트인 `지오'도 발벗고 나서 도와주고 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