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도 먹고 고기도 잡을 수 있는 실내 바다낚시터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바닷고기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맛본다.'
인천시 부평에 실내 바다낚시터가 등장, 성업중이다.
바다낚시의 손맛을 달래고, 자기가 잡은 고기로 회를 떠먹을 수 있어 낚시꾼은 물론 애주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잡은 고기는 세마리에 한마리꼴로 집에 가져갈 수 있고 컬러TV나 믹서기, 자동카메라 등 상품으로 바꿔갈 수도 있다.
어종은 감성돔을 비롯, 돌돔, 광어, 방어, 우럭, 노래미, 숭어 등 10여종.
자연산 우럭과 남해산이기는 하지만 그 비싸다는 다금바리도 있다.
실내 바다낚시터는 가로 10m, 세로 10m의 시멘트 욕조. 200마리가 넘는 바닷고기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평일 손님은 20여명. 주말에는 40여명이 찾아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바다낚시를 가고 싶어도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 생선회 때문에 찾는 애주가들도 꽤 된다.
"3~4명이 오면 보통 5~6마리는 잡아요. 실컷 회를 먹고 남으면 따로 보관해두죠."
이 곳을 즐겨 찾는다는 오용현씨(30·중앙부동산)는 "자연산 우럭이라도 한 마리 잡는 날은 그야말로 잔칫날"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산 우럭의 경우 횟집에서 먹으려면 보통 8만~10만원은 줘야한다.
만약 고기를 못잡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만원만 내면 회에 기본 반찬을 둠뿍 얹은 술안주를 내오기 때문.
지금까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고기를 잡은 사람은 인근 낚시용품 제조회사에 다니는 전상호씨(32). 무려 한 시간에 광어와 우럭 등 18마리를 낚아냈단다.
전씨는 동료들과 술을 한 잔 할 때면 이곳에 전화한다.
"오늘 3~4명이 갈 테니까 광어하고 우럭 좀 떠놓으세요."
그렇다고 이곳의 고기가 모두 양식은 아니다.
"점성어, 감성돔, 돌돔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연산"이란 게 주인 박청수씨(38)의 설명이다.
냉각기와 오존기 등 정화시설을 이용해 1~2달에 한번꼴로 물을 교체해 수질도 양호한 편이다.
입장료는 1시간 1만3000원, 2시간 2만원.
입장료만 내면 낚시 채비와 미끼는 공짜로 제공한다.
문의 (032)521-8715
[강병원 기자 hos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