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밤에도 눈에 띄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00시 36분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야광 유니폼이 나왔다.
울산 현대의 간판스타 김병지(30．GK)가 28일 야간경기용 유니폼 5종을 제작, 프로연맹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 유니폼은 벨벳 원단에 빨간색, 하늘색, 짙은 청색, 검정색, 흰색 등 각기다른 바탕색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어느 유명 스포츠의류 회사에서 만들어 김병지에게 `납품'한 제품이 아니라 부인 김수연씨(27)가 손수 만든 작품. 화려한 색상은 물론 백넘버까지 야광 소재로 처리, 팬들에게 식별이 쉽도록 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부인 김씨는 김병지가 지난 2월 미국 LA에서 열린 골드컵에 참가한 사이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등을 오가며 디자인을 구상하고 원단까지 구입, 제작한 것. 이때문에 김병지는 이번 유니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고.
김병지는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좀 더 화려한 유니폼을 입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최근 짙은 포도주색 헤어스타일에 이어 선보인 이번 유니폼은 검정색 등 기존의 단순한 색상을 탈피, 화려하게 제작돼 역시 `김병지 패션'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야광 유니폼은 처음"이라며 "선수를 식별하는데 지장없다면 굳이 제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철 기자 lee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