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번복 없다' 손혁, 김응용감독에 인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00시 36분
양준혁과의 트레이드에 반발,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한 손 혁이 해태 김응용 감독에게 은퇴 의지를 재차 전달했다.
손 혁은 28일 광주 해태 구단사무실에서 김응용 감독을 만나 "LG 구단의 갑작스런 트레이드 결정에 심한 배신감을 느껴 은퇴를 결심했다"며 "당분간 쉬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감독은 "중대한 결정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뒤늦게 학업에 뜻을 뒀다니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하면서 손 혁의 은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해태 구단은 손 혁의 은퇴 의지가 의외로 완강하자 적잖이 당황하며 마음을 돌려놓을 비책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전날 손 혁을 만났던 해태 최윤범 단장은 "우선 손 혁의 부모를 만나 설득작업에 들어갈 작정이다. 미국유학을 검토했던 손 혁이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게 확실한 만큼 시간을 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LG측도 구단 직원들과 인맥을 총동원하며 뒤늦게 `손 혁 달래기'에 들어갔다.
LG는 손 혁이 끝내 선수생활을 포기할 경우, 보상 트레이드나 현금 추가지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