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피아자 3구 삼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00시 36분
`도쿄돔 반란'이었다. 요미우리 신병기 정민철(28)이 메이저리그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놓았다.
정민철은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5,6회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인 1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 마이크 피아자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 첫 도쿄돔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조기 1군 합류에 청신호를 밝혔다.
선발 등판한 좌완 메이는 4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마이크 피아자와의 두차례 대결에서는 각각 4구와 2루타를 허용해 정민철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31일 개막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 무대. 부담감이 클법도 했지만 정민철은 `한국 에이스'답게 완벽한 컨트롤을 앞세워 차분하게 맞섰다.
모두 3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39㎞에 그쳤지만 공끝이 꿈틀댔다.
첫타자 리키 핸더슨에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상쾌하게 첫 발을 내디뎠고 이어 마이크 해밀턴과 에드가르드 알폰조를 범타로 처리했다. 메츠의 `톱 3'는 지난해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
하이라이트는 4번 마이크 피아자와의 대결. 초구 시속 120㎞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뒤 2,3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피아자는 지난해 타율 3할3리에 40홈런, 그리고 팀 신기록인 124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제이 페이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커트 아보트, 토드 질을 모두 플라이볼로 아웃시켰다.
정민철은 메츠전을 포함해 1군 시범경기에 세차례 출전, 7이닝 3실점으로 방어율 3.86을 기록했다. 2군 경기를 포함하면 11이닝 3실점으로 방어율 2.45. 4사구는 단 한개도 없었다.
정민철은 비록 개막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으나 도쿄돔 호투를 발판으로 빠른 시일안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도쿄＝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