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4단 ●한종진 3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4시 24분
제7보(79∼100)＝아무래도 두 대국자가 모두 긴장한것같다. 포석에서부터 번갈아가며 중대한 실착들을 주고 받으며 형세가 엎치락 뒤치락이다. 현재의 흐름은 백의 페이스. 하지만 그 우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볼일이다.
백 78에 받지 못하고 흑 79로 자중한 사연은 전보에서 언급했었다. 아무튼 백 80으로 알기쉽게 탈출해서는 백의 대성공. 그런데 앞서 우려했던 일이 곧 벌어지고 말았다.
흑 87때 백 88이 또다시 냉정함을 상실한 오버액션이었다. 쉽게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었던 그림이 X참고도〉. 백 1로 일단 중앙말을 침착하게 연결해두고 흑 2 봉쇄에는 백 3∼7까지 살아 그만이다(다음 흑 A에는 백 B).
흑 89 역습이 날카로웠다. 백 90．92는 88의 체면을 살린 내친 걸음이지만 뭔가 어려운 길을 자청하고 있는 백이다. 흑 93은 선택의 기로. 95에 지켜두면 우하귀를 깨끗하게 취하지만 백 `가'로 뚫고 나오는 맛이 성가시다. 따라서 백 94 이하 준동은 흑으로선 각오했던 터.
[해설．김영삼 4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