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의 설경구 코믹 연기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52분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연을 처음 맡아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카리스마 강한 연기자로 손꼽히는 설경구에겐 파격 변신. 설경구는 올해 초 개봉된 `박하사탕'에서 암울한 현대사를 선 굵은 연기로 그려내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촬영중인 `단적비연수'에서도 강인한 성격의 `적' 역할을 맡고 있다.
설경구가 코믹 변신을 보여줄 무대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 감독－우노필름 제작). 박흥식 감독이 `8월의 크리스마스'의 조감독을 거쳐 첫 메가폰을 잡는 작품으로, 인기 없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극중 설경구의 배역은 결혼을 꿈꾸는 은행원. 멋진 데이트도 하고 싶고 `여우같은 마누라'도 얻고 싶지만 도통 여자가 생기지 않는다. 미래의 아내에게 보여줄 비디오 편지를 만드는 게 유일한 낙인 그의 인생에 어느날 한 여자가 불쑥 뛰어든다. 보습학원의 강사인 여주인공은 설경구처럼 연애라곤 도통 해보지 못한 쑥맥. 이 둘이 엮어가는 해프닝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시나리오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설경구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줄 수 있는 배역이라고 판단,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설경구와 코믹 호흡을 맞출 여배우는 아직 미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