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정트리오 '트레이드'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정트리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저승사자'라는 닉네임으로 코트를 호령했던 SBS 정재근(31．192cm), `사랑의 3점슈터'기아 정인교(30．180cm) 그리고 LG 정구근(29．200cm)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최고 포워드라는 평을 들으며 팀내 최고 연봉(1억1700만원)을 누렸던 정재근이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내내 허리, 발목, 목 등 돌림으로 온 몸에 부상을 달고 다니더니 올시즌 34경기에서 평균 9.1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파워풀한 골밑돌파와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점프는 온데간데 없고 `억대 벤치멤버'라는 빈정거림을 들으며 코트 밖에 물러나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농구 명가' 기아의 정인교 역시 같은 길을 걷게됐다. 슈팅능력이 뛰어나지만 키가 작아 상대수비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발이 느려 수비에 구멍이 뚫린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결정적으로 김영만에게 공격을, 봉하민에게 수비를 밀려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평.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자랑하던 강팀에서 하루아침에 6위팀으로 전락, 99∼2000시즌을 마감한 기아는 노쇠화한 팀전력 재정비 차원에서 전문슈터를 원하는 팀에 정인교를 내주고 가드진이나 스몰포워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에서 이적한 LG 정구근 역시 팀적응이 제대로 안돼 기대할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래저래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은 정트리오의 등장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
